전기기사 자격증 취득부터 활용까지 이보다 잘 정리할 순 없다!
전기 관련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격증으로 손꼽히는 전기기사. 취업의 필수 조건이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지표로 작용하는 이 자격증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준비 방법부터 시험 내용, 합격률 추이, 그리고 자격증 취득 후 활용 방안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전기기사란?
전기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전기분야 기사급 국가기술자격 시험입니다. 1974년 전기기사1급으로 신설되었으며, 1998년 기사1급의 명칭이 기사로 바뀐 이래로 지금까지 전기기사라는 이름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로 전기전자공학과를 필두로 한 전기공학 계열 전공자들과 전기 관련 업체 종사자들, 그리고 전기기능사나 전기산업기사 등을 취득하고 더 높은 단계의 자격증을 원하는 이들이 응시하는 편입니다. 특히 전기 관련 분야에서는 취업 또는 이직 시 가장 중요한 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1, 2, 3회차 시험이 실시됩니다. 2024년부터 4회차가 없어지면서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 일정이 완전히 겹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가능했던 '전기기사 취득 후 4회차에 전기공사기사 응시' 전략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응시료는 필기 19,400원, 실기 22,600원입니다.
응시 자격 및 준비 방법
응시 자격
전기기사는 기사 자격증이기 때문에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만 응시할 수 있습니다:
- 4년제 대학교의 관련학과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 연관 분야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후 관련 직종 근무 경력 2년 이상
- 관련 직종 근무 경력 4년 이상
다행히도 관련학과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 전기 및 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통신, 기계, 컴퓨터, 항공 등 공과대학 대부분의 학과가 응시 가능합니다. 심지어 환경공학과, 토목공학과처럼 언뜻 보기에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학과도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사회과학 계열인 경영학과에도 응시 자격이 부여되는 경우도 있어, 본인의 학과가 인정되는지 큐넷의 응시자격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 방법
준비 방법은 전공자인지 비전공자인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공자의 경우:
- 이론이 튼튼하게 잡혀있다면 과년도 기출문제 풀이부터 시작
- 막히는 부분에서 필요한 이론 보충
- 자격증 시험의 경향과 유행에 맞춘 이론 강의 수강 권장
비전공자의 경우:
- 독학보다는 인터넷 강의나 오프라인 학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 권장
- 기초 이론부터 차근차근 학습
- 과년도 기출문제를 통한 문제 유형 파악 및 실전 감각 익히기
2021년부터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이 본격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일부 내용이 바뀌었으니, 최신 규정에 맞는 교재와 강의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구성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다음과 같이 5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전기자기학: 전기와 자기의 기본 원리를 다루는 과목
- 전기기기: 변압기, 전동기 등 전기 장치의 원리와 특성
- 회로이론: 전기회로의 기본 법칙과 해석 방법
- 전력공학: 전력 시스템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
-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 전기 설비 설치와 관련된 법규와 기준
각 과목 당 20문항씩 총 100문항이 출제되며,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100점 만점에 4점짜리 문제가 100개 출제되는 셈이죠.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전기설비설계 및 관리'라는 단일 과목으로 구성됩니다. 필기와 달리 과목 구분이 없으므로 과락은 없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합니다.
실기시험은 전기 설비의 설계, 시공, 감리, 유지보수 등 실무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평가합니다. 주로 계산 문제, 설계 문제, 기술 기준 적용 문제 등이 출제됩니다.
난이도 및 합격률 추이
전기기사는 기사 시험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합격률이 낮은 편으로, 수험 기간도 타 기사 자격증에 비해 길어 넉넉히 1년 정도는 걸려 최종 합격하는 수험생이 과반을 차지합니다.
합격률 변동 특징
전기기사 시험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실기 시험의 난이도 변동이 크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 2022년 3회차: 66.73%라는 높은 합격률 기록 (역대 2위)
- 2023년 1회차: 17.34%로 급격히 하락
- 2023년 3회차: 다시 65.67%로 상승
- 2024년 1회차: 42.62%의 높은 합격률
- 2024년 2회차: 21.20%로 하락
- 2024년 3회차: 47.29%로 다시 상승
이처럼 한 해 내에서도 회차별로 합격률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전체적인 합격자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정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2015년 대비 2020년 이후 수험자는 배로 늘었지만, 전기기사 취득자 수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최고의 합격률
- 최저 합격률: 2012년 3회 실기시험 - 1.2% (단 65명만 합격)
- 최고 합격률: 2004년 3회 실기시험 - 72.58%
최근에는 2021년부터 실기 합격률 40%가 넘는 시험이 네 번, 심지어 2년 연속으로 60%가 넘는 회차가 나오면서 자격증의 가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
자격증의 활용도 및 취업 전망
전기기사 자격증은 전기 관련 실무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법적 의무 사항을 통한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 안전관리자
전기 설비 용량이 일정 크기를 넘는 사업장에서는 법적으로 전기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합니다. 전기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은 2년 이상의 경력만 있으면 용량에 관계없이 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0,000V 이상: 경력 2년 이상의 전기기사
- 100,000V 미만 & 2,000kW 이상: 경력 2년 이상의 전기기사
- 100,000V 미만 & 2,000kW 미만: 경력 1년 이상의 전기기사
- 100,000V 미만 & 1,500kW 미만: 경력 무관 전기기사
전기공사협회 기술자 인정
전기기사는 별도의 교육 없이도 한국전기공사협회에서 전기공사기술자 초급 수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첩 취득 후 2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중급기술자, 5년 이상의 경력자는 고급기술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 전기 공사 현장에서 우대를 받습니다.
전기기술인협회 기술자 인정(전기감리원)
전기계열 기사 취득자는 즉시 감리원 초급 수첩을 발급 받을 수 있으며, 경력 2년은 중급감리원, 5년 이상은 고급감리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기 공사 현장에서 감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공기업 취업
전기직 공기업 취업에서 전기기사는 필수적인 자격증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전기 쌍기사'(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가 기본으로 요구되며, 여기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어능력시험, 정보처리기사 또는 컴퓨터활용능력, TOEIC 등의 추가 스펙이 필요합니다.
취업 현실
전기기사 자격증의 취업 현실은 학원 강사나 교수님들이 말하는 것처럼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현재 취업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전기기사 취득자가 많아 자격증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움
- 공기업/대기업 지원 시 전기 쌍기사는 기본, 추가 스펙 필요
- 전기 관련 현장 채용 시에는 대부분 경력 2~4년 이상 요구
- 무경력 상태로 시작할 경우 최하급 포지션부터 시작해 경력 쌓아야 함
- 전기직은 3D 직종의 특성이 있어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위험한 업무 수행
다만, 워라밸이 좋은 편이고 무경력 상태로도 최소 250만원 정도의 월급은 보장되며, 경력과 자격을 쌓아 중급 이상이 되면 3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준비 팁 및 유의사항
수학적 난이도에 대한 오해
전기기사가 수학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고차원적인 수학적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사칙 연산, 분수, 다항식, 방정식)과 일부 대학 기초 수준의 수학(벡터, 제곱근, 로그, 함수)을 사용합니다.
공식이나 개념만 잘 알고 있다면 실제 계산은 공학용 계산기를 활용하면 되므로, 전공자들에게는 대학 시험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고, 비전공자들도 기본 개념만 잡으면 도전 가능한 수준입니다.
용어의 난해함
한국 전기 관련 용어들은 아직도 일본식 표기(일본식 한자어 & 재플리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이것이 시험의 난해함을 더하는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장 준비물
필기 CBT 시험에서는 시험장 컴퓨터에 내장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복잡한 계산이 많은 만큼 공학용 계산기를 지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반입 가능한 계산기 기종이 제한되어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비전공자 합격 가능성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합격했다는 후기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는 모든 비전공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전공자라도 전기 관련 개념을 배우는 유사 학과 출신이거나, 문해력과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경우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비전공자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하며, 전공자라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오래되었다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빠른 합격이 아니라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전기기사,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전기기사는 분명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이지만, 전기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자격증입니다. 다만, 자격증 하나만으로 좋은 직장을 얻기는 어려워진 만큼,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기사 취득은 전기 관련 분야 커리어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취득 후에도 실무 경험을 쌓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성장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전기 분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있다면, 3D 직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입니다.
매년 평균 3,000 ~ 8,000명의 전기기사 취득자 중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인원은 100 ~ 300명 정도로 매우 적은 비율입니다. 그러나 3D 업종임에도 워라밸이 좋은 편이라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기 분야로의 진출을 확고히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자격증이지만, 단순히 취업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효율성을 잘 고려해봐야 합니다.
바쁜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 전기기사는 국내 최고 난이도의 기사 자격증 중 하나로, 전기 관련 분야 취업을 위한 필수 자격증이지만 취득만으로 좋은 직장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필기(5과목)와 실기(1과목) 모두 합격해야 하며, 회차별로 난이도 차이가 심해 평균 합격률은 20~30%이지만 10% 미만에서 60% 이상까지 큰 변동을 보입니다.
- 자격증 취득 후에도 경력을 쌓아야 안전관리자 선임, 감리원 등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공기업/대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전기 쌍기사'와 추가 스펙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