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 구조조정 '그린라이트' 켜다
2025년 3월,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기준을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중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는 저축은행들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특히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엄격하게 유지되었던 영업구역 간 M&A 제한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수도권 내 취약 저축은행들도 인수합병 대상에 포함될 길을 열었습니다.
과거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대형화를 막기 위해 영업구역이 다른 3개 이상 저축은행을 한 대주주가 보유하거나, 영업구역이 다른 저축은행을 하나로 합병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2023년 7월에는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한해 최대 4개까지 M&A를 허용했으나, 이번엔 수도권 저축은행까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M&A 허들 낮아진 배경, 왜 지금인가?
이번 조치의 핵심 배경은 저축은행 업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고, 페퍼저축은행도 가까스로 조치를 유예받는 등 업계 전반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위기가 확산되기 전에 시장 내 자율적 정화 기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저축은행' 기준도 완화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이거나 BIS 비율 9% 이하인 저축은행만 해당됐으나, 이제는 '최근 2년 이내 자산 건전성 계량지표 4등급 이하'이거나 'BIS 비율 11% 이하'인 저축은행까지 포함됩니다. 이로써 더 많은 저축은행이 M&A 대상으로 편입될 전망입니다.
유력 인수 후보와 잠재적 타깃, 업계 지형도는 어떻게 바뀔까?
인수 주체로 부상하는 대형 저축은행들
업계에서는 OK금융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OK금융그룹은 둘 중 하나만 성공해도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추월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 NH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이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됩니다.
SBI저축은행 역시 현재의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대형 저축은행들의 규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저축은행들
이미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인된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BIS 비율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취약한 여러 저축은행들이 M&A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PF 대출 부실화로 실적이 악화되었고,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HK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방 저축은행 중에서는 대백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등이 수도권 저축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목할 점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상황입니다. 원래 SC그룹 계열이었다가 2020년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이 인수한 애큐온저축은행은 모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에 인수된 후 전반적인 사업 재편 과정에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저축은행 M&A가 가져올 업계 변화와 기회
서비스 통합과 IT 시스템 개발 수요 증가
저축은행 간 M&A는 통합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앱 시스템 통합(SI)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개발 사업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합병된 저축은행들은 핵심 뱅킹 시스템, 고객관리 시스템(CRM),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의 통합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통합에 따른 앱/웹 서비스 리디자인, 사용자 경험 통일화 작업도 필수적입니다. 대형화된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 가능성에 따라 리스크 관리, 금융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관련 시스템 개선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예상되는 주요 IT 발주 분야로는 통합 뱅킹 앱 개발 및 리뉴얼, 고객 데이터 통합 및 마이그레이션,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고도화, 사용자 경험(UX) 최적화, 서민금융 특화 서비스 개발 등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M&A 과정과 구조조정에 집중하면서 IT 투자가 다소 보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통합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시스템 통합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IT 발주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서민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민금융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인 '사잇돌 대출'의 주 공급 대상을 기존 '신용 하위 30%'에서 '신용 하위 50%'로 확대하고,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취급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저축은행 업권 전문 부실채권(NPL) 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1조원 이상의 부동산 PF 정상화 공동펀드를 조성·운영하기로 하는 등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 존 F. 케네디
M&A 환경 변화의 의미와 전망
업계 재편과 대형화의 딜레마
이번 M&A 규제 완화 조치는 저축은행 업계의 '새판 짜기'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좋은 수도권 저축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다른 수도권 저축은행이나 지방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화 추세가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교훈을 무시한 채 진행된다면 시스템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도 있습니다. 2년 한시적 조치로 근본적인 저축은행 업계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지, 건전한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부실이 전이될 위험은 없는지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금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저축은행 M&A가 금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형화된 저축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면 소비자 혜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장 집중도가 높아질 경우 금리 경쟁 약화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서민금융 기능 측면에서, 확대된 사잇돌 대출과 햇살론 등 정책금융 상품의 공급이 실제로 중·저신용자에게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위기 속 기회,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조건
금융당국의 M&A 규제 완화 조치는 저축은행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M&A 과정에서 철저한 실사와 리스크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실 자산의 적절한 평가와 처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인수 기업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둘째, 통합 과정에서 시스템과 문화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IT 시스템 통합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의 원활한 융합이 M&A 성공의 핵심 요소입니다.
셋째,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 기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대형화가 단순히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로 이어져야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업계 모두 이번 기회를 통해 저축은행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쁜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 M&A 규제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며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 OK금융그룹 등 대형 저축은행의 인수 경쟁이 예상되며, 상상인·페퍼저축은행 등 취약 저축은행들이 주요 M&A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 구조조정 과정에서 IT 시스템 통합, 앱/웹 리뉴얼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창출되며, 서민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세상의 모든 소식 > 다양한일상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 안전을 위한 민방위훈련과 대피소 완벽 가이드 (2) | 2025.03.26 |
---|---|
한국의 봄을 알리는 2025 광양 매화축제 완벽 가이드 (7) | 2025.03.26 |
주 12시간 근무자 주휴수당, 받을 수 있다? 바로 확인하세요. (0) | 2025.03.25 |
2025년 5월 스드메 가격 정보 제공 합리적인 결혼준비의 시작 (0) | 2025.03.25 |
크루즈 여행, 완벽한 휴가를 위한 꿀 가이드 (6)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