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할게요. 저 처음에 이거 얕봤습니다. "아니, 그냥 초콜릿 안에 면 좀 넣은 거 아니야?" 했는데, 편의점 오픈런 해도 못 구하고, 디저트 가게 갔더니 손바닥만한 게 6천 원이 넘더라고요? 와, 내 지갑 지켜...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까짓거 내가 만들지 뭐." 근데 여러분, 이거 그냥 쿠키가 아니에요. 겉은 쫀득하고 속은 '와삭와삭' 씹히는 그 식감, 제대로 내려면 3가지 포인트가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제가 카다이프면 태워먹으면서 배운 피, 땀, 눈물의 꿀팁 공유합니다.
속재료는 '냉동실'이 다 합니다

이 쿠키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그 초록색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필링이잖아요. 버터에 볶은 카다이프면(없으면 소면 잘게 부숴서 볶아도 꽤 비슷해요!)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는데, 여기서 욕심부리면 망합니다.
"필링 많이 넣어야지!" 하고 질척한 상태로 반죽에 넣으면? 오븐 안에서 다 터져 나와서 지옥에서 온 쿠키가 됩니다.
무조건 '냉동'하세요. 피스타치오랑 볶은 면을 섞은 뒤에, 숟가락으로 동그랗게 떠서 종이 호일 위에 올리고 냉동실에서 1시간 이상 꽝꽝 얼려야 해요. 돌덩이처럼 딱딱해져야 따뜻한 손으로 반죽을 감쌀 때 녹지 않고, 구웠을 때도 그 모양을 유지하거든요.
반죽은 '만두 빚듯이' 얇게
사진 속 쿠키 보면 반죽이 필링을 아주 얇게 감싸고 있죠? 일반 쿠키 반죽처럼 두껍게 하면 그냥 퍽퍽한 밀가루 빵 됩니다.
저는 초코 반죽이랑 말차 반죽 두 가지를 섞어서 썼는데요(사진처럼 반반 색깔 내려면 두 반죽을 붙여서 밀면 돼요). 반죽을 손바닥에 펴고 꽝꽝 얼린 필링을 올린 뒤, 만두 빚듯이 살살 밀어 올려서 감싸주세요.
이때 중요한 건 '이음매 없애기'. 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사이로 피스타치오 기름이 줄줄 샙니다. (제 첫판이 그랬어요. 오븐 바닥 청소하느라 죽는 줄...) 꼼꼼하게 꼬집어서 봉합해 주세요.
식감의 완성은 '타이밍'
두바이 쫀득 쿠키의 매력은 겉은 떡처럼 쫀득하고, 속은 바삭한 '겉쫀속바'잖아요. 이거 너무 오래 구우면 겉에 반죽이 과자처럼 딱딱해져서 매력이 없어져요.
170도 예열된 오븐에서 딱 10~12분. 꺼낼 때 보면 "어? 이거 덜 익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물렁거릴 텐데, 그때 꺼내야 합니다. 잔열로 익히면서 식혀야 우리가 원하는 그 '꾸덕쫀득'한 식감이 나와요.
집에서 만드는 게 이득입니다
식힘망에서 완전히 식힌 다음 반으로 딱 갈랐을 때, 그 '콰삭' 하는 소리... 진짜 소름 돋아요. 한 입 먹으면 고소한 피스타치오 향이랑 버터 풍미 가득한 카다이프가 씹히는데, "아, 이래서 유행이구나" 바로 납득했습니다.
재료비가 좀 들긴 하지만(카다이프랑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좀 비싸죠), 밖에서 사 먹는 가격 생각하면 집에서 10개 만들어 쟁여두는 게 훨씬 혜자예요.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이번 주말엔 줄 서지 말고, 집에서 '두바이' 한번 다녀오시는 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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